교회 피아노 조율(건반 작동 불량 수리)

교회를 방문하여 찬양대실에 있는 피아노의 조율과 건반 작동 불량 수리를 해드린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교회 성가대실에 있는 피아노입니다. 교회의 성가대실 피아노는 본당에 있는 피아노 다음으로 중요한 피아노입니다

말 그대로 찬양 연습에 사용되는 피아노라 소리가 이상하거나 작동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찬양 연습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피아노보다 더 관리가 필요합니다.

 

교회 사무장님의 연락을 받았는데 주일이 되기 전에 주중에 방문하여 피아노 조율과 수리를 하기로 했으며 교회 피아노는 더 신경 써서 봐드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건반 작동 불량이 있는 부분입니다. 건반을 누르지 않았는데 주저앉아 있습니다.

 

 

 

 

건반 위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건반이 눌리면 해머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네요...

건반 작동 불량 그러니까 건반을 눌러도 피아노 소리가 나지 않는 증상은 왜 그럴까요?

 

보통은 건반을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으니 피아노 현이 끊어진 게 아니냐고 하실 텐데요 물론 피아노 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원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피아노는 몇 천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악기라 작은 부품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소리가 안 나거나, 소리는 나더라도 이상하게 나거나 잘 안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부분에 이상이 생겼는지 파악하여 수리를 해야 하는데 한 부분에서만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다른 부분의 이상도 생긴 복합적인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오랜 조율 경험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이 피아노를 살펴보니 윕펜에 있는 부품의 고장인 걸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윕펜을 분리하고 자세히 보기로 했습니다.

 

 

 

 

윕펜을 이렇게 보시면 여러 부품이 하나로 이루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1번 부품은 댐퍼 스푼으로 건반이 반정도 눌렸을 때 댐퍼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번 부품은 윕펜 플랜지로 상하 운동을 도와줍니다.

3번 부품은 젝으로 해머를 밀어주는 역할입니다.

4번 부품은 잭 플랜지로 윕펜과 잭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5번 부품은 윕펜 우드입니다

6번 부품은 윕펜 힐이며 윕펜의 다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7번 부품은 윕펜 힐 클로스인데 캡스턴과 직접 맞닿게 되는데 부품 훼손 방지와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입니다.

8번 부품은 잭의 작동을 위한 스프링입니다.

9번 부품은 센터 핀이라고 부르며 회전 운동을 하는 부품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부드럽게 잘 움직여야 하는 조건과 부품이 빠지지 않아야 하는 조건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9번 부품인 센터 핀의 작동 조건인 잘 움직여야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빠지지 않게 어떻게 잘 움직여야 할까요?

차라리 잘 안 움직이고 안 빠지게 하는 건 쉬울 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 이 피아노에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이 된 것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센터 핀이 조금 빠져나와 있는 게 보일 겁니다.

겨우 겨우 작동을 하다가 문제가 더 커지면 작동이 아예 안 되는 증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센터 핀의 고장은 너무 빡빡하게 작동이 되는 증상과 반대로 유격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작동이 잘 안되는 경우로 나뉘며 이제 센터 핀의 수리 그러니까 건반 작동 불량 수리를 하겠습니다.

 

 

 

19, 19 1/2, 20, 20 1/2 ... 숫자가 쓰여 있는 네모난 통이 있습니다. 이 안에 굵기가 다른 센터 핀이 담겨 있으며 지금보다 더 얇거나 더 굵은 핀으로 교환을 하기 위한 것이지요.

 

 

 

잭을 분리하고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최적의 핀으로 골라서 교환 수리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최적의 센터 핀으로 골라 교환을 했으며 약간 길게 만들어진 핀을 자르면 수리가 완료됩니다.

 

 

 

향이 좋은 커피를 주셔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하게 되었습니다.

 

 

 

수리가 된 윕펜을 다시 조립하고 다른 부분의 나사 풀림을 확인하며 조여 주고 있습니다.

피아노 수리는 건반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들이 모두 역할을 다하며 제대로 작동이 되어야 하므로 괜찮아 보이는 다른 부분의 확인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페달의 이상도 발견되었습니다. 페달을 연결하는 부분의 볼트가 풀려서 억지로 겨우 작동되는 상태였습니다.

 

 

 

살짝 건드리니 이처럼 바로 주저앉아 버리네요.

 

 

 

페달을 분해해서 오래된 오른쪽의 부품을 왼쪽의 새 부품으로 교환하며 튼튼하게 재조립했습니다.

 

 

 

페달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을 합니다.

 

 

 

이제 건반과 페달의 고장 수리를 했고 터치 상태를 봅니다. 피아노 조정은 이제 작동은 되지만 연주자가 건반을 눌러 발생된 에너지를 손실을 최소화하며 액션에 있는 해머까지 잘 전달되도록 하는 작업을 말하는데 터치가 좋은 피아노는 피아노 소리가 좋아집니다.

 

건반을 누른 에너지가 최종적으로는 해머가 피아노 현을 때려서 소리가 발생되니 해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액션의 나머지 부분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작은 부분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모여서 큰 부분을 만들기 마련입니다.

 

 

 

해머가 피아노 현을 제대로 잘 타현하기 위한 조정 작업입니다.

 

 

 

건반의 에너지를 액션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조정 작업입니다.

 

 

 

어느 건반은 너무 가볍고 어는 건반은 너무 무거우면 일률적인 표현이 어렵겠죠? 고른 에너지를 받기 위한 조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반과 다른 부분이 정상 작동하는 상태로 만들었다면 이제 피아노 조율을 위한 기본 세팅이 된 겁니다.

그런 이제 본격적인 피아노 소리를 고르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피아노 조율이며 수학적으로 계산된 음정을 음악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되도록 작업을 합니다.

 

 

 

건반 하나씩 누르며 소리를 듣고 건반의 터치를 느끼며 작업을 하는데 건반의 두 군데 세 군데를 누르며 조화로운 소리가 나도록 피아노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 찬양대실에 있는 피아노의 건반 작동 불량 수리와 피아노 조율을 하는 과정을 알려드렸습니다.

 

저는 '피아노창고' 국가공인 1급 피아노 조율사 김병복이며 피아노 조율과 수리, 리폼, 피아노 사일런트, 방음, 운반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권 모두 출장 가능하며 문의는 010-3661-6171입니다.